미혼여성들은 산부인과 치료를 꺼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는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출입한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우리사회의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산부인과는 산과와 부인과로 나눠지며 부인과는 여성생식기 이상을 다루는 과목이므로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으며 이상하게 쳐다볼 이유가 없습니다.
여성들이 초경이 시작한 후 몇년간은 생리와 관련된 질환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게 되는데 사춘기 혹은 미혼여성들에게 흔한 산부인과 질환을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 기능성 자궁 출혈
초경이 시작된 후 생식기가 완전히 성숙되는 과정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출혈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우선 먼저 정상 생리주기의 과정을 살펴 보겠습니다.
에스트로젠 분비 → 난자를 둘러싼 난포 성장 → 배란 → 프로제스테론(임신을 도와주는 호르몬)분비 → 배란 후 2주간 임신 조짐이 없으면 프로제스테론이 감소 → 생리 시작의 순서가 됩니다.
이같은 과정은 성호르몬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 - 뇌하수체 - 난소 축이 성숙해 호르몬이 적정량 분비되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배란이 있고나서 생리를 하게 되면 처음 2~3일간 약간의 생리통과 함께 양이 좀 많다가 차츰 양이 줄면서 1주일 내에 그치는 게 보통인데요,
초경이 시작되고 나서 한동안은 난소 미성숙으로 인한 무배란성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에는 생리일수가 길어지고 심지어는 한달 내내 생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때에는 생리통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부정기적 출혈이 발생하거나 생리주기가 35일 이상인 희발월경, 3주 미만인 빈발 월경 등이 있을 땐 반드시 병원에 가서 먼저 혈액 질환, 갑상선 질환, 유즙 분비 호르몬등의 이상이 아닌지 검사해야 합니다.
이런 병이 없는데도 출혈로 인해 일상생활이 심히 불편하거나 빈혈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황체호르몬을 적절히 투여해 생리를 규칙적으로 만들어줘야 하는데요, 대개 3~6개월간 치료하면 좋아지게 됩니다.
◇ 무월경
무월경은 한번도 생리가 없었던 원발성과 생리가 있다가 안 나오는 2차성 무월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발성 무월경은 16세 이후에도 초경이 없거나, 14살이 지났는데도 2차 성징(가슴이 나오고 음모가 생김)과 생리가 없을 때를 말합니다.
원발성 무월경은 자궁이나 질이 형성되지 않은 선천성 기형, 염색체 이상, 사춘기 지연 등이 원인이기 때문에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예컨대 염색체 이상인 터너증후군은 난소 기능이 없는 상태라 불임은 불가피 하나 적정 시기에 호르몬 치료는 받아야 하고 질 위축이 있다면 결혼 전에 질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2차성 무월경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심한 다이어트, 비만, 종양, 내분비질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원인을 밝혀 치료하면 되는데요, 예컨대 비만하면 배란이 안되는데 이는 인슐린 저항성과 남성호르몬이 증가해 난포 성장을 막기 때문에 체중을 줄여야 합니다. 비만하면서 무월경 혹은 희발월경, 여드름, 다모증 등이 있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인 경우 체중을 5%만 줄여줘도 생리주기가 돌아올 수 있습니다.
◇ 생리통
초경 후 6개월~1년 지나 배란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면서 생리통이 나타나게 됩니다.
대개 생리시작 몇시간 전부터 시작해 이틀 정도 통증이 지속되게 됩니다.
원인은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자궁근육을 심하게 수축시켜 빈혈 상태로 만들기 때문인데요, 25세 미만의 젊은 미혼여성에게 흔하게 됩니다.
이 중 10%는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게 되며 이럴 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억제제를 생리 시작 때부터 통증이 있는 동안만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 제재는 매달 아플 때마다 복용해도 부작용은 거의 없으며 생리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효과도 있게 됩니다. 그러나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를 먹으면 부작용으로 과다한 출혈이 따를 수 있으며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계통의 진통제(타이레놀)는 효과가 적습니다. 생리통의 경감을 위하여 때로는 의사가 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생리통 예방을 위해선 평상시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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